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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무술, 태권도만 있는 게 아니다! 잊혀진 무술들의 역사

by 행복한달조 2025. 4. 6.

한국 전통 무술, 태권도만 있는 게 아니다! 잊혀진 무술들의 역사


한국을 대표하는 무술로는 단연 태권도가 떠오릅니다. 전 세계인이 즐기고 있는 스포츠이자, 한국의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태권도는 이제 국가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태권도 이전에도 다양한 한국 전통 무술이 존재했고, 이 무술들은 오랜 시간 조상들의 몸과 정신을 단련해왔다는 사실입니다.

오늘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찬란한 역사를 지닌 한국의 잊혀진 무술들을 되짚어보며 그 가치를 다시 조명해보려 합니다.

 

1. 수박 – 고대부터 내려온 맨손 무술의 원형

한국 전통 무술의 가장 오래된 형태 중 하나는 바로 수박입니다.
수박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존재했다고 전해지며, 문자 그대로 ‘손으로 겨루는 무술’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주먹과 손, 발을 이용한 격투기 형태로, 군사 훈련과 무예 연습에 널리 쓰였습니다.

고구려 고분 벽화, 특히 유명한 무용총 벽화에는 수박으로 보이는 격투 장면이 묘사되어 있는데, 이는 한국 무술의 고대 기원을 짐작케 합니다.
또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에서도 수박에 관한 기록이 보이며, 이는 단순한 민속 무술이 아닌 공식 무예 체계의 일부였음을 의미합니다.

수박은 이후 고려, 조선으로 이어지면서 무예 체계 속에 통합되거나 이름이 바뀌며 점차 태껸(택견)이나 권법 등의 형태로 전승되었고, 현대 태권도의 원형이 되기도 했습니다.

 

2. 택견(태껸) – 무술과 춤이 어우러진 전통 무예

현대에 들어서면서 재조명받은 전통 무술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택견(태껸)입니다.
택견은 조선 후기까지 민간에서 이어져 온 무술로, 상대와의 거리 조절, 민첩한 발기술, 부드러운 몸놀림이 특징입니다. 어떤 이들은 "춤추듯 싸우는 무술"이라고도 표현할 정도로 유연함과 리듬감이 살아 있는 전통 무예입니다.

택견은 정식 스포츠로서 경기화된 형태와 전통 문화로서의 원형 보존형으로 나뉘어 계승되고 있으며,
2000년대 들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세계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조선 후기에는 택견이 백성들 사이에서 일종의 민속 놀이이자 결투 방식으로 사용되었고, 각 마을 대표들이 싸워 명예를 건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종종 기록되어 있습니다.

 

3. 화랑도와 씨름 – 무사도의 뿌리와 몸의 단련

한국의 전통 무사 문화에서 화랑도는 단순한 청년 조직을 넘어 신체 수련과 정신 수양의 복합적 훈련 시스템이었습니다.
화랑들은 불교, 예절, 문학과 함께 궁술, 기마술, 검술, 무예를 익혔고, 이 중에는 맨손 격투기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씨름도 한국 고유의 격투 무술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금은 스포츠나 민속 놀이로 인식되지만, 본래는 근력, 중심 잡기, 기술 싸움을 통한 실전 무예적 성격이 강했습니다.

고대의 화랑이나 무사들은 씨름을 통해 몸을 단련했고, 실전 상황에서는 상대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제압하는 기술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씨름은 특히 조선시대까지도 군사 훈련이나 민속 축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4. 조선의 무예도보통지 – 종합 무술 백과의 탄생

조선 후기에는 무술을 체계화하려는 시도로, 무술 종합서인 《무예도보통지》가 편찬됩니다.
이 책은 1790년 정조의 명으로 편찬된 무예 교범서로, 총 24가지 무예를 그림과 설명으로 정리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중에는 창술, 검술, 봉술, 마상무예는 물론이고, 권법(맨손 무술)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권법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전통 한국 격투기의 원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예도보통지》는 단순한 군사 교본을 넘어서, 조선의 무술 철학과 기술 전수 체계를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며, 이 책에 나오는 기술들이 오늘날 일부 전통 무예 단체를 통해 복원·계승되고 있습니다.

 

5. 현대 태권도의 뿌리와 전통 무술의 연결 고리

현대 태권도는 20세기 중반에 체계화되었지만, 그 뿌리를 따라 올라가면 앞서 소개한 수박, 택견, 권법과 연결됩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태권도를 국제적인 스포츠로 육성하며 세계로 수출했지만, 그 기반에는 조선과 고려, 삼국 시대를 거쳐 내려온 전통 무예의 정신과 기술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정신 수양과 예의,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 공격보다 방어를 중시하는 철학 등은 고대로부터 이어져 온 한국 무술의 공통된 철학이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택견, 수박, 전통 권법 등을 계승하고자 하는 단체들이 전국적으로 활동 중이며, 전통무예 복원 프로젝트도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6. 마무리: 태권도만 기억하기엔 아쉬운 전통 무술의 자취

우리는 태권도로 한국 무술의 자긍심을 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태권도의 뿌리, 그리고 함께 잊혀져간 다양한 전통 무술들도 그 못지않은 가치와 철학을 지니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조명을 하지 않으면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를 한국 고유 무술의 유산들, 이젠 우리가 지키고 계승할 때입니다.